10월 엽서
사랑한다는 말 대신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께요.
좋아한다는 말 대신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
기도한다는 말 대신탱자의 향기를 드릴께요.
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
붉은 단풍에 물들어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
우표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?
서먹했던 이들끼리도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
=이해인=